아이 훈육 현실 고민, 아이가 깨물면 같이 깨물어야 하나요?

아이 훈육과 체벌 사이, 손이 올라가는 그 찰나의 고민

“오은영 선생님은 기저귀 찬 엉덩이 위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다더라.”
…라고 지인에게 들었다.
사실 이 말이 정확한 표현인지는 모르겠다. 방송에서 하신 말씀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해석이 덧붙여진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내용은 육아하는 부모들 마음속에 꽤 강하게 박혀 있는 것 같다. ‘절대 손대면 안 된다’는 기준선처럼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아기를 키우다 보면 손이 올라가는 순간이 정말… 한두 번이 아니다.

엄마 얼굴을 때릴 때, 아빠를 깨물 때.
그냥 놔두면 혹시 어린이집에 가서 다른 친구를 물면 어쩌나 걱정될 때.
손잡고 산책하다가 갑자기 내 손을 뿌리치고 차도로 달려갈 때.
사람 많은 곳에서 바닥에 드러누워 울고, 소리 지르고, 온몸으로 떼쓸 때.

그 순간들의 공통점은 딱 두 가지다.
아이의 안전, 그리고 타인에게 민폐가 되는 상황.

이럴 때 머릿속은 초고속으로 돌아간다.
‘이걸 지금 확실하게 잡아야 하나?’
‘손대면 안 된다는데… 그럼 어떻게 하지?’
‘지금 이걸 그냥 넘기면 나중에 더 큰 문제 되는 거 아니야?’


아이 훈육이 필요한 울고 떼쓰는 아기

“깨물면 같이 깨물어야 안 한다더라”는 말들

육아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조언을 듣게 된다.

어떤 지인은 말했다.
“아기가 깨무는 걸 말로만 혼내고 그냥 두면, 나중에 힘 세졌을 때 친구를 진심으로 깨물어. 그땐 피 본다. 깨물었을 때 같이 깨물어 주거나 입을 때려야 해. 그래야 다시 안 해.”

또 다른 지인은 말했다.
“아이가 아빠 뺨을 때렸길래 똑같이 때렸어. 맞으면 아프다는 걸 알아야 안 하지.”

하지만 누군가는 이런 말도 한다.
“요즘 세상에 손만 대도 아동학대 소리 듣는다.”

이 말들 사이에서 부모의 마음은 이리저리 갈대처럼 흔들린다.
안 때리자니 불안하고, 때리자니 죄책감이 든다.
아이 훈육은 정말 너무 어렵다..


나도 맞고 자랐는데… 그래서 나는 괜찮은 어른이 된 걸까?

솔직히 말하면, 나도 어릴 때 잘못하면 맞았다.
엄마는 파리채나 효자손으로 손바닥을 때리곤 했다.
그때는 억울했고 무서웠지만, 커서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래도 그 덕에 사람 구실하며 큰 거 아닐까?”

하지만 아이를 직접 키워보니 더 헷갈린다.
그때의 나는 왜 맞는지 이해할 수 있는 나이였고,
지금 내 앞의 아이는 아직 자기 감정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존재다.

이 둘은 전혀 다른 상황이라는 걸,
육아를 하며, 아이 훈육을 하며 알게 됐다.


내가 깨달은 아이 훈육, ‘최소한 이것만은’의 기준

아이를 키우며, 육아 책을 읽으며,
그리고 다른 부모들과 수없이 이야기하며
지금의 내가 내린 결론은 아주 단순하다.

  1. 화에 못 이겨 감정적으로 때리지 않기
    훈육이 아니라 분풀이가 되는 순간, 그건 아이에게 남는다.
  2. 시쳇말로 하자면 ‘패지’ 않기(절대절대)
    한 번의 통제가 아니라 공포를 심어주는 행동은 절대 아니다.
  3. 아이가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기
    왜 안 되는지, 어떤 행동이 문제였는지 반드시 말로 설명하기.
  4. 어떤 때는 넘어가고, 어떤 때는 혼내는 식의 들쭉날쭉한 훈육은 피하기
    아이는 기준이 헷갈릴수록 더 시험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를 통제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아이를 지키기 위한 개입인지
그걸 스스로에게 계속 묻게 된다.


아이 훈육, 정답은 없고 고민만 늘어간다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그래도 체벌은 절대 안 된다”고.
또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요즘 부모들이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애들이 버릇 없어진다”고.

그 사이 어딘가에서 오늘도 부모는 고민한다.
손이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그 찰나에 말이다.

아마 나는 앞으로도 계속 흔들릴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 감정을 아이에게 풀지는 말자,
아이의 안전을 지키는 선에서 멈추자,
이 다짐만은 계속 붙들고 가려 한다.

초보 엄마는 아직도 배울 게 많다.
아마 평생 배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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