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에 왜 이렇게 갑상선 이야기가 많아질까

이 사람도 아프고, 저 사람도 아프고..

햇살이가 태어나기 몇 년 전,
아는 사람이 갑상선 문제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귀여운 여자 아기를 키우고 있는 엄마였는데, 그때 든 생각은 딱 하나였다.

“아이고… 육아하면서 병원 다니기 진짜 힘들 텐데…”

그때는 그저 남 일 같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하게도,
주변에서 갑상선 이야기가 계속 들리기 시작했다.

남편의 오랜 친구 부부.
아기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가 갑상선 문제로 병원에 다닌다는 얘기를 들었고,
몇 달 전에는 햇살이 어린이집 친구 엄마도 감기가 너무 오래 가서 병원에 갔더니
원인이 갑상선이었다고 했다.

심지어 1년쯤 전에는 시어머니가
갑상선에 종양이 생겨 수술을 받으시기도 했다.

이쯤 되니
“왜 이렇게 여자들, 특히 출산한 여자들한테 갑상선 문제가 많지…?”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고, 그 생각은 햇살이가 태어난 후
내 갑상선에도 문제가 생기면 어쩌지 하는 걱정으로 이어졌다.


출산 후 여성 갑상선 질환

나에게도 찾아온 병원 타임

그리고 3달 전 쯤의 나.
감기가 2주 이상 가는데 도통 낫질 않았다.
목이랑 쇄골 사이를 만져보면 뭔가 묘하게 부어 있는 느낌도 들고.

괜히 겁이 나서 내분비내과에 갔더니
다행히 결과는 감기 + 임파선염.

초음파 검사에서는
갑상선에 물혹이 있긴 한데
“너무 작아서 8개월 후에 다시 검사해보면 될 것 같아요” 라고 했다.

크기가 작다고 하니 안심은 됐지만,
한편으로는
‘이게 커지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다 그렇지 뭐..


출산 후에는 병원 가는 게 제일 어려운 일

출산하고 나면
여기저기 안 아픈 데가 없다.
손목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면역력도 약해져서 감기도 쉽게 걸린다.
주위 사람들에게 얘기해봤자 또 아프냐 할 것 같아서
이제 말도 못할 지경이 됐다.

그런데 문제는
아픈 것보다 병원 가는 게 더 어렵다는 점이다.

아기가 어린이집을 다니면 그나마 숨통이 트이지만,
어린이집 가기 전의 아기를 혼자 집에서 돌보는 상황에서는
병원 가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나도 햇살이를 어린이집 보내기 전
족저근막염에 걸렸는데…

  • 아기를 데리고 병원? → 말도 안됨
  • 남편 퇴근 후 병원? → 이미 문 닫음
  • 남편 연차? → 내 병원 문제로 두 번 쓰긴했지만 한계가 있음
    (눈치 보이는 직장인..)

결국 갈 수 있는 날은 토요일뿐인데,
토요일 병원은… 말해 뭐해.
(내가 보기엔) 일주일 중 사람이 제일 많은 날이다.

그렇게 그 망할 족저근막염을 1년 넘게 앓았다.


아기는 슈퍼에너지, 엄마는 저세상 컨디션

그리고 또 하나의 현실.

아기가 어린이집에서 감기를 가져오면
엄마도 거의 99% 같이 걸린다.

문제는 컨디션 차이다.

  • 아기: 감기 걸려도 뛰고, 소리 지르고, 에너지 만렙
  • 엄마: 감기 걸리면 영혼이 저세상으로 탈출

하지만 아기는
몸이 아파서 시들시들한 엄마, 멘탈 저세상 간 엄마를
전혀 봐주지 않는다… 😇

“엄마 아파…”
→ “그건 중요하지 않음. 놀아줘.”


그래도 오늘도 버티는 우리

이렇게 보면
출산 후의 몸은 정말 전투 모드다.

아프면 안 되고,
아파도 쉬기 어렵고,
병원 가는 것조차 큰 결심이 필요한 현실.

그래서 요즘은
내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 신호가 오면
“별 일 아니겠지 하고 넘기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미리미리 건강 챙기자는 생각에
잘 먹지도 않던 영양제도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오늘도 여기저기 아픈 몸으로
아기 뒤를 쫓아다니며 하루를 버텨낸
세상의 모든 엄마들…

진짜, 진짜 고생 많으세요.
우리 모두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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